[앵커]
주택가에 숨어 사설 도박장을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에서 생중계되는 불법 방송을 통해 도박판을 벌인 건데요, 장호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 주택가 건물에 사복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서울경찰청에서 나왔어요. 신분증 꺼내요. 신분증 다"
사무실처럼 꾸며놨는데 커다란 홀에는 대형 모니터가 달려있고, 테이블 위에는 현금 뭉치와 게임 카드가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다른 방에선 마작하던 여성들도 적발됐습니다.
한쪽엔 건물 외부를 비추는 감시용 CCTV 화면도 보입니다.
주택가 한가운데서 판돈 수천만 원이 오가는 전문 도박장을 운영해 온 겁니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로또 같은 번호 추첨 게임, 이른바 사설 '파워볼'을 영상으로 틀어놓고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인근 주민]
"(도박장 있다는 거예요?) 몰랐죠. 우리는. 여기가 조용한 편이에요 사실."
경찰은 주택가에 숨어든 '파워볼' 도박장을 계속 적발하고 있지만 뿌리 뽑진 못하고 있습니다.
메뚜기처럼 도박장 개설 폐쇄를 반복하며 수사망을 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임 방식이 비교적 단순한 '파워볼'은 주택가뿐 아니라, 해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서도 빠르게 번지는 상황.
[영상음]
"저희 가족방 입장하시는 거 어려운 거 아니시고 안전하게 수익 벌어가시길 바랄게요."
하지만 이런 사이트와 플랫폼 서버는 주로 해외에 있다 보니 차단이 쉽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앞으로 석 달 동안 사설 도박장과 불법 사이트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방성재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